늘 기본기에 대해 불안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본에 대한 책을 다시금 다시금 곱씹어 읽게 된다. 이제는 완전히 정리가 몸에 익었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으로 내가 반복적으로 읽었던 책들을 다시금 다시금 꺼내든다.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프로그래밍 원리. 표지만큼이나 굉장히 올드한 책이다.

이제 몇 번 읽었는지 세는 것이 구차하게 느껴질 정도로 반복적으로 읽는 책들 중 하나이니 사실 독후감이라고 적을 것이 그렇게 많진 않다. 이번에 달랐던 것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용을 정리했다는 정도. 내용 정리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이 책은 다양한 기초를 조망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x86 프로세스 기준이라 지금 기준에서는 좀 옛날 지식들이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컴퓨터의 기초적인 부분은 크게 바뀐 것이 아닌지라 기본서로써는 굉장히 유효하다. 내가 알던 것들은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고, 모르던 것들도 다시금 진중하게 바라볼 기회가 된다. CPU, 2진수와 2의 보수, 부동 소수점, 캐싱, 압축 기법, OS, 컴파일, 링크와 네이티브 코드, 그리고 어셈블리어, OS의 하드웨어 제어들을 차근 차근히 짚어 나간다.

왜 늘 이제 알았다! 하면서 책을 덮지만 나중에 가서는 사르르 지식이 녹듯이 사라져버리는 것일까. 이게 다 내 학습 능력의 결점들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좀 더 진지하게 모르는 부분들을 섬세히 다뤄봐야겠어.

이제 쉽게 다시 접근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재미있었다. 다음 책은.. 늘 다시 다시 읽던 수학책으로. 해봐야겠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