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가 되는 스토리를 읽었다. 스토리가 무기가 된다라, 작법서 같은 건가? 자세히 보지도 않고 구매한 책이라서(가격 맞추기용 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디북스는 이런 식으로 곁다리 책을 구매하는 걸 종용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마냥 그렇게만 생각했다. 읽기 시작하기 바로 직전까지도 그런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사업 지침서에 가까운 책이었다. 작법서보다는 실용 서적에 가까운 실용 서적이다.

몇 문단을 읽으면서 이런, 지뢰 밟았나 싶은 심정이 들었다가 점점 읽어갈수록, 어라 이거 봐라.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두부같은 내용이고,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니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실천에 옮긴 것만 같은 책이라고. 한 편의 이야기같은 책이었다고.

책은 사업을, 홈페이지를 이런 식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일갈한다.

  1. 캐릭터
  2. 난관에 직면한다
  3. 가이드를 만난다
  4. 계획을 제시한다
  5. 행동을 촉구한다
  6. 실패를 피하도록 도와준다
  7. 성공으로 끝맺는다 다시 봐도 작법서나 별 다를 바 없는 구성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있음으로 인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흥미롭게 자신의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리라. 비록 그게 허울같은 착각 뿐일수도 있겠지만, 그건 사업자의 마인드에 달려있는 셈이고.

각각에 디테일한 설명들과 예시를 집어넣어 흥미를 돋운다. 게임과 소설과 영화와, 그 모든 스토리가 있는 컨텐츠와 비교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매력이다. 사실 사업을 할 게 아닌 나는 주로 게임, 소설, 홈페이지 쪽으로 적용할 것을 모색하며 책을 읽었다. 아무튼 본인이 무얼 생각하든 그 어떤 것이든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인 셈이니까 이 책에 불호가 많지 않다는 게 놀랍지는 않다.

그래, 생각났는데 이 책, 가격 맞추면서 사긴 했지만 별점이 높기 때문에 장바구니에 담은 거였다. 그래, 그런 거였어.

재미있었다.